안동(북부권)을 중국으로,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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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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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북부권)을 중국으로, 세계로

"엘레자베스 여왕 오듯, 시진핑 주석 오도록 만들자"

국립안동대학교공자학원 개원 1주년 - 공자학원장 이윤화 교수 인터뷰

 

 안동대학교공자학원(원장 이윤화, 사학과 교수)이 개원한지 1년을 넘어서고 있다. 11월 21일~22일에 걸쳐 <유학거점도시(안동-곡부)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개원 1주년 기념행사가 치러졌고, 안동대박물관에서는 <공자의 고향-곡부> 사진전도 열리고 있다. 때마침 11월 26일에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로서는 20여 년 만에 산동석 곡부(曲阜)의 공부(孔府)와 공자연구원을 시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문화와 중국어를 알리는 '공자학원'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기에 시진핑 주석이 공자의 고향을 찾아 유굥 높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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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안동대학교공자학원 이윤화 원장(사학과 교수)

 

 2007년 대구 계명대 공자아카데미에 이어 2012년 경북 안동대 공자학원이 개워을 한 것은 중국이 지정학적 의미를 넘어 문화의 언어적 분야에서 쌍방교류를 본격화시키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국사회에서 공자‘학원’이라는 명칭이 가져다주는 일반적인 오해를 넘어 중국에서의 학원은 ‘단과대학’으로 인식된다. 중국정부가 각국의 대학 또는 기관과 합작해 세운 비영리교육기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언어와 문화보급기관인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공자’를 내세운 것은 일종의 친숙한 브랜드로 해석하면 된다는 뜻이다.

 

 이윤화 안동대 공자학원장은 “안동대학교의 공자학원은 공자의 고향 곡부(曲阜)에 위치한 곡부사범대학과의 공동설립을 통해 2012년 9월20일 개원했다. 대도시의 공자학원과는 달리 우리는 유학의 특성화라는 측면에 주목해 지역과 지역, 대학과 대학의 협정을 통해 공자학원이 세워진 것으로 그 취지를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4년 11월 우리나라에 첫 개원한 ‘서울공자아카데미’를 시발점으로 10년 만에 19개의 공자학원(공자아카데미)가 문을 열었다. 안동대학교 공자학원은 18번째, 국립대학으로는 4번째다. 지난 11월15일 연세대학교 공자학원이 19번째인 셈이다. 이윤화 공자학원 원장을 만나 그간의 개원과정과 의미, 향후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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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학원 개원 1주년을 맞아 11월 12일~12월 11일까지 안동대박물관에서 열리는 <공자의 고향 - 곡부> 사진전
 

- 중국역사 전공자로서 1980년부터 안동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해 오랜 활동을 해 왔다. 공자학원의 위상과 역할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의 국가한판(國家漢辦)-공자학원총부에서 관할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대학 안에 개원하게 됐다. 지난 10여 년간 세계적으로 공자학원은 120개국에 430개 정도가 설립됐다.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가 100년에 걸쳐 이룩한 걸 10여 년 만에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자학원은 대개 대도시 중심의 대학에서 개원했고 중문학과 교수 중심이 많았다. 그러나 안동지역은 이미 곡부시와 안동시가 자매결연도시로 협정이 체결돼 있고, 상호 지역이 유학중심의 특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특성화교육 목표를 설정해 놓고 공자학원 개원을 준비했었다. 공자학원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활성화,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중국어 학습까지 총괄하는 기관이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를 다지고 운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활동에 집중해 왔다.

- 역사적으로나 현재 시점에서나 한반도는 중국과 좋든 싫든 마치 숙명처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지난 일 년간 기초를 세웠다면 향후 안동대 공자학원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 내년에는 우선 ‘한중인문문화교류’를 추진하려고 준비 중이다. 기존에는 중국어 교육에 치우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지역에서는 선린적 문화교류와 함께 ‘안동을 중국에 알리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유명한 대중강연가, 문화활동팀 등을 초청해 지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고 싶다. 안동을 중국 속으로 많이 알리는 사업은 매우 긴요하고도 중요한 분야이다. 이를 위한 SNS 아이템 개발에 젊은층의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내년에는 공자학원 부설로 ‘안동청소년 중국어교육센타’와 ‘한중지역유학연구센타’를 건립할 계획이다. 초등 5,6학년과 중1,2학년을 상대로 20명씩 40명을 2년 계획으로 국제적 문화인재로 키워나갈 작정이다. 타 대학에 비해 수강료를 절반으로 낮췄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상을 한다.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안동을 방문했듯,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안동(북부권)지역으로 오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거다. 중국의 정치인을 비롯한 유명인사가 해외를 가면 꼭 공자학원이 있는 곳을 방문하는 게 그들의 불문율이다. 공자와 곡부시, 유교문화의 특성지역인 안동, 중국이 부러워하는 유학의 본향 등이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곡부사범대와 안동대의 합작인 공자학원의 향후 역할은 이런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할 수 있다.

- 중국은 G2(주요2개국)의 나라이다. 공자학원이 그들의 문화영토, 언어영토를 넓히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중국역사 학자로서 지혜로운 관점을 세우라고 조언할 수 있을 것이다.

▶ 근대 들어 한,중,일 세 나라는 상호배척의 문화가 짙어졌다. 말과 문화도 다르고, 전통으로부터의 이탈속도도 매우 빨랐다. 서로간의 담쌓기가 심해져 단절문화가 깊어진 측면이 있다. 약 10년 전쯤부터 갖고 있는 생각인데, 통일신라시대 당나라와의 외교적 선린우호관계를 상기하고 싶다. 수많은 유학생과 승려들이 당나라로 건너가 활발한 문화와 학술교류를 펼쳤다. 갈등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지혜가 필요하다. 중국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중국은 약 100년 이상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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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묘 전경 - 공묘는 공자가 살던 옛집을 사당으로 만든 것인데,

역대 왕조들이 계속 확장하였으며 지금의 모습은 명ㆍ청 시기에 완공된 것이다.

 

 

- 2013년 12월 06일 (금) 18:21:29

- 유경상 기자

- 출처 : 경북인뉴스 http://www.kb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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