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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그러나 새롭게 ( 동령영 참가자 후기 )

  • 김봉구
  • 조회 311
  • 2019.01.16 02:49

 20181월 새벽 차디찬 바람이 불던 겨울, 나는 인천공항 행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20191월 새벽에도 역시 나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새해가 바뀌면 중국엘 갔다. 그 땐 이것이 나에게 특별한 일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정말 특별한 순간을 보내고 왔다고,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동령영을 통한 중국문화체험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먼저, 꼭 해야 할 체험에는 중국어수업, 서예수업, 태극권배우기, 공자유적지 탐방 등이 있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체험에는 양꼬치 사먹기, 마트에서 물건사기, 중국 음식 또는 술 먹어보기, 중국인 친구들과 대화하기, 낯선 중국땅을 이 잡듯 돌아다녀보기 등이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체험은 사실 동령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동령영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꼭 하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하는 체험이다.

 

처음 동령영을 통해 중국문화를 접했을 때 내가 할 줄 아는 말은 인사뿐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1년이 지나 사고 싶던 물건을 직접 사고, 흥정하고, 주문했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우리를 위해 봉사해주었던 곡부사범대학교 학생들과의 추억이 생겼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 무리와 친했던 이소한이라는 친구는 우리를 위해 선물을 주곤 했다. 정이 많이 들었는지 마지막 인사하던 시간에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했다. 이렇게 친해지고 애틋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건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중국인 친구들과 더욱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해에 갈 동령영 참가자들도 중국인 친구들과의 짧지만 소중한 추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지원해 주지만 우리는 그 지원을 부담스러워 하여 직접 나가서 사먹었다. (사실 정말 맛있었지만 매일 똑같은 식당에서의 식사라 질렸던 것)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볶음 라면과 같은 마라샹궈, 탄탄면, 란저우지방의 유명한 우육면인 란저우라면, 중국하면 빠질 수 없는 양꼬치 등 10일 동안에 중국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삼공과 니샨은 공자와 관련된 유적지 인데, 공림 공부 공묘 세 가지를 이르는 삼공은 작년에도 가봤던 곳이었지만, 현지에서 통역이 가능한 분이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작년에는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문화탐방시간에는 통역이 함께 했으면 한다. 공자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는 분이면 더 좋겠다. 그리고 니샨은 공자를 기리기 위한 엄청나게 화려한 박물관과 같은 곳인데, 엄청 화려했지만 그 화려함이 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을 만큼은 아니었다. 너무 화려해 오히려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였다. 중국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던 곳, 니샨

 

곡부사범대학교는 곡부시와 일조시에 각각 캠퍼스를 두고 있다. 곡부는 안동, 일조는 부산에 비유할 수 있으며 각각 문화도시, 해안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서의 7일간은 곡부사범대학교의 역사과 공자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신도시 일조에서는 중국의 선진화와 기말 시험기간 이던 일조캠퍼스 학생들의 열정에 놀랐다.

 

신나고 재밌지만 어려운 한자라고 생각해 빛을 보지 못하는 동령영이라는 프로그램이 더욱 잘 알려졌으면 좋겠고, 이 프로그램 진행에 도움주신 김은경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년에 갈 동령영 참가자 분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의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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