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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0일 중국 어학연수 (2014.7.18.금 ~ 7.27.월)

  • 박관미
  • 조회 1389
  • 2014.08.08 15:39
910일 중국 어학연수 (2014.7.18.~ 7.27.)
 
반도에서 대륙으로, 대륙의 광활함을 맛보다.
718일 길원여고 학생 10명과 성창여고의 언니 1명과 안동대 언니들 7명 그리고 인솔자 선생님 한분에서 총 19명이 중국으로 추로지향 캠프를 떠났다. 우리가 가는 첫 번째 목적지는 산둥성에 위치한 중국의 동쪽 마을 곡부(曲阜)’였다. 족부를 중국식 간체로 읽으면 취푸로 공자가 태어난 도시이다. 첫날은 아침 일찍 일행이 모여 인천공항으로 향했고 오전 11시쯤 도착했다. 중국 칭다오 공항으로 향할 비행기 티켓을 받은 후 간단한 점심을 먹고 인천 공항을 둘러보았다. 세계 손가락 뽑힐 정도의 인천 공항은 역시나 웅장했고 규모가 대단했고 볼거리 또한 많았다. 우리는 구경을 한 뒤 104번 탑승구로 향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중국 국제항공으로 탑승객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그래서 인지 기내방송도 중국어가 우선 순위였다. 좌석에 앉아있으니 사방에서 중국어가 들렸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진짜 중국으로 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드디어 실감이 났다. 한국시간 오후 2시에 출발해 1시간 50분을 비행해 중국시간 250분을 조금 넘겨 도착을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외국에 와, 처음으로 입국심사를 받아보았다. 인천공항과 달리 칭다오공항은 그리 크진 않았다. 모든 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나오니 날씨가 후끈후끈 했다. 거리의 모든 상점은 한문으로 되어있고 한국처럼 높은 건물이 별로 없었다. 우리 일행은 관광버스를 타고 칭다오에서 취푸로 향했다. 소요시간은 약 5시간이었다. 버스에서 오랜 시간동안 가만히 앉아 반복되는 똑같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지루했다. 우리 한국은 산이 많아 이리저리 둘러보면 산이나 건물이 많이 보였는데 중국에서는 산이 별로 없어 저 멀리 지평선이 보였다. 산보다는 숲이나 나무가 많았다. 자다 깨다를 몇 번씩 반복하며 같은 나무, 같은 도로를 거듭 보고 있으니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렇게 불편했던 5시간의 이동이 끝나고 곡부사범대학교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의 시간은 8시가 넘어 어두컴컴했다. 덕분에 중국의 밤거리를 구경했다. 무지 더워 상의를 벗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다반사로 볼 수 있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숙소는 상상이상으로 좋았다. 에어컨도에 있고 침대도 있고 화장실도 무척 깨끗하고 편리했다.
 

 

 

 

 

 

 

 

 

 

 

 

 

산둥반도의 찜통 더위 이기기
집보다 더 좋은 숙소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드디어 진짜 중국에서의 생활 시작이다. 두 번째 날 일정은 서예수업과 중국어 수업이다. 서예수업은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했던 수업이라 아직 서로서로 안 친해서 어색한 분위기였다. 서예수업을 했던 건물은 구식 건물이라 에어컨이 없고 살짝 낡은 느낌이 들었다. 취푸의 날씨는 37°C를 육박하는 아주 덥고 습한 기후이다.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몸에 달라붙는 습기와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한국에서 배웠던 한자도 붓으로 써봤지만 한국에는 없는 특이하게 생긴 한자도 다양하게 배웠다. 처음에는 서예 선생님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어려웠지만 선생님께서 직접 쓰면서 가르쳐주니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다. 서예 수업을 마치고 처음으로 중국 마트를 가게 되었다. 동네 마트라 그다지 크진 않았지만 모든 물건이 한자로 되어있고, 우리끼리 중국어로 필요한 것을 계산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했지만 떨리기도 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줄 과자와 먹을 음료수, 과자등을 사서 계산을 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중국 문화중에서 특이한 것은 낮잠 시간이 있는 것이다. 마트를 갔다 와서 나는 자지 않고 쉬면서 놀다가 중국어 수업을 들으러 갔다. 역시나 그 건물도 에어컨이 없어 많이 더웠다. 중국어 시간에는 간단한 중국어 회화를 배우고 빨간색 종이로 데칼코마니 만들기와 같은 종이 놀이를 했다. 한자가 나오게 오려보기도 하고 전통문양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중국어 수업을 한다고 했을 때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선생님들이 유쾌해서 수업 내내 재미있었다. 남자 선생님 한 분, 여자 선생님 한 분께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두 분 다 젊어서 인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나이도 물어보고 한국에 좋아하는 배우도 물어 보았다. 이 날 저녁에는 비가 많이 왔다. 곡부 사범대학의 높으신 분과 만찬을 즐기러 꽤 좋은 식당을 갔다. 드라마에서 본 것 같이 앉아있으면 찻 잔에 차도 따라주고 좋은 대접을 받았다. 그렇게 기분이 좋았지만 내가 모르고 유리잔을 깨는 바람에 급 우울해졌다. 조용히 있어야겠다 싶어서 많이 떠들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식당 내에 잠깐 정전까지 돼 정말 기분이 별로였고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다.
 

 

 

 

중국어 회화 실력 늘리기
그렇게 중국에서의 세 번째 날이 밝았다, 첫 번째 일정은 중국어 수업이었다. 취푸는 아침에도 30°C를 넘는 더위를 느낄 수 있다. 어제처럼 더운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에어컨이 있는 교실로 바뀌었다. 한국에서 배우는 중국어도 도움이 되지만 역시 현지에서 배우는 중국어는 실력을 더 향상 시켜주었다. 중국어 수업을 마치고 점심밥을 먹고 낮잠 시간을 가졌다. 이 날 낮잠 시간에는 깊은 잠을 잤다. 숙소 방의 창문에 달린 커튼을 쳐서 실내를 어둡게 만들어 잤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일에 신경을 써서인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잠이 들었다. 그 다음 일정인 무술을 배우기 위하여 꿀 맛같은 낮잠을 뒤로 한 채 숙소 로비로 모였다. 우리가 원래 배울 무술은 태극권인데 다른 종류인 우슈를 배웠다. 태극권을 가르쳐주기로 한 선생님께서 어떤 경기의 심사를 보러 가셔서 바뀌게 된 것이다. 태극권은 동양적인 느낌이 강한 반면에 우슈는 복싱과 비슷하게 서양적인 느낌의 무술이었다. 호신술을 몇 가지 배웠는데 땀이 정말 많이 났다. 중국어를 잘하는 언니들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우슈를 잘 따라할 수 있었다. 이 날 저녁에는 중국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언니나 선생님 없이 시장을 가게 되었다. 중국의 일반인들은 영어를 잘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오로지 중국어로만 상인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중국의 야시장은 빨간 네온의 간판이 많았고 길거리 음식, 옷가게도 많았다. 이 야시장을 갔다 온 뒤로 중국인 앞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그 날 본 중국의 야시장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낡았지만 말로만 듣던 어둡고 무서운 골목 같은 곳이 아니었다. 제법 볼거리가 많았고 무섭지도 않았다.
 

 

 

 

 

 

 

 

 

 

 

 

 

공자의 흔적 찾아가기
721일 달라진 먹을거리, 잠자리, 날씨에 거의 적응한 중국에서의 4일재 되는 날이다. 드디어 대학 캠퍼스 근처를 벗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바로 공자의 유적지 삼공을 탐방하는 날이다. 아침밥을 먹고 모자를 쓰고 썬크림을 온 몸 구서구석에 발라 햇빛을 이길 준비를 했다. 삼공이란 공묘, 공부, 공람을 합친 이름이다. 공묘는 공자께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며, 공부는 공자의 자손이 살아온 주거공간이다. 공림은 공자와 공자의 자손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공묘와 공부가 가까운 곳에 있으며 공림은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우리 일행이 처음 둘러 볼 곳은 공묘로, 유적지 설명은 조선족께서 해주셨다.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었지만 잘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고 중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우리를 챙겨주었다. 공묘는 중국 특유의 건축 양식으로 되어있어 마치 고대 중국의 거리를 걷는 느낌이었다. 공림을 포함한 삼공은 취푸시의 1/7을 차지할 만큼 그 규모가 거대했다. 또한 중국은 진시황릉과 삼공으로 먹고산다는 소리가 있을 만큼 연간 관광객 수 역시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덕분에 나는 공항에서 보다 더 많은 인파를 볼 수 있었고 중국인들의 유머감각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단체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시는 중국인 관광객도 있었고 한국 여자들은 예쁘다고 말해주는 분도 계셨다. 덥고 습해서 평생 흘릴 땀을 다 흘린 것처럼 살인적인 더위였지만 관광객 분들이 칭찬의 말을 많이 해주셔서 더운 것을 잊고 기분 좋게 관광할 수 있었다. 공묘는 웅장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중국에서 공자의 위상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인 빨강색과 황금색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특히나 황금색은 황제를 상징하는 색으로 과거 황제가 집권한 시대에는 아무나 그 색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자만큼은 황금색을 사용할 수 있었다. 기와의 색깔도 금색인 것이 있고 문의 입구에 달린 편액 또한 황금색으로 쓰여 있다. 다시 말해 공자는 황제와 거의 동등할 만큼의 칭송을 받았고 능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공부로, 여기는 공묘와 붙어있어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다. 공부를 보면 공자의 자손들이 살아온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무지하게 넓어 미니 왕궁이라 불려온다. 그 명칭에 따라 후원에는 식물들이 잘 꾸며져 있고 휴식을 취하기 좋게 가꾸어져 있었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공자의 후손들이 친지를 대접하거나 혼례, 상례등을 치르던 장소가 나온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고급스럽고 정갈하게 내부가 장식되어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대대적으로 내려온 공자 자손들의 유물을 볼 수 있다. 모든 유물들은 유리창 너머로 봐야해 불편한 점이 있지만 유물보존과 훼손 방지를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도 않다. 오전 시간을 공묘, 공부를 보는 것에 투자하고 보니 밥을 먹을 시간이었다. 취푸에서 꾀나 좋은 축에 속하는 4성급 호텔의 식당에 가 점심식사를 하고 호텔 근처에 있는 시내를 구경했다. 지금까지 봤던 중국 시내 중에 가장 발하고 내가 살고 있는 안동의 시내보다 더 커보였다. 거기서 또한 상인들과 대화하면서 중국어 실력을 키워나갔다. 호텔 직원들과 대화하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까지 모두 다 이제는 두렵지 않고 재밌게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점심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삼공 중 마지막인 공자의 묘가 잇는 공림에 갔다. 입구에서 약간의 요금을 지불하고 미니 트럭같은 것을 개조해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는 탈 것을 타고 공자 묘 앞까지 갔다.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공자묘를 볼 수 있는데 그곳에 신기한 전설이 내려온다. 공자의 임종을 옆에서 지켜보지 못해 통탄해 하고 있던 한 제자가 스승의 묘로 달려와 들고 있던 지팡이를 땅에 꽂았다. 그 지팡이가 자라 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공자의 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보호막을 쳐놓은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전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승의 임종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올 만큼 공자는 제자들에게 총애를 받던 인물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공림 입구로 가면 기념품 파는 천막이 늘어서 있다. 우리는 그 날 그 곳에서 물건 가격을 낮추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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